16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독 환자는 2785명이었다. 10년 전인 2014년에 1015명이었던 것보다 약 2.7배 늘어난 수치다.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는 93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29세가 816명으로 가장 많았다. 30~39세가 76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미국, 일본 등지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매독 감염 건수가 2022년 20만7255건으로 195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본도 그해 1만3228명의 매독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에 따르면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되지만, 모체에서 태아에게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질병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되는데, 1기에는 입술, 성기 등에 통증 없는 피부 궤양이 나타난다. 매독균에 접촉된 후 궤양이 발생할 때까지는 10일에서 9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며, 1~5주 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2기에는 온몸에 피부 발진이 발생하고 발열, 인후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구강, 생식기, 항문 등에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생긴다.
치료가 지연돼 발생하는 3기 매독은 특히 위험하다. 이때는 매독균이 중추신경계,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관절 등 다양한 장기에 침투해 손상을 일으키는데,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손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매독균이 근육, 내장 등에 침범한 경우 치료받지 않으면 감염자의 50~70%는 사망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