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요세미티 국립공원도 운영 차질 우려 … 연방 산림청 직원 2천여명 해고
캠핑 시즌을 앞두고 있는 주민들은 캠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수천 개의 캠프장이 폐쇄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5일 산림청이 연방 정부의 지출 동결 조치로 인해 캘리포니아 내 18개 국유림에 위치한 약 4,000개의 캠프장이 여름 시즌 동안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운영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레이크 타호의 캠프장과 마운트 휘트니 지역과 같은 인기 있는 야외 여행지의 방문자 센터와 오지 트레일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내부 기관 메모에 따르면, 예산 부족으로 인해 일부 캠프장과 트레일이 ‘안전하지 않은’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유지 보수 불가능한 지역은 폐쇄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관계자들은 기금 동결이 인분 제거, 트레일 유지 관리, 수색 및 구조 작업 등 필수 서비스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조난 사고가 빈번한 마운트 휘트니 지역은 인력 감축으로 인해 구조 활동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최근 정부효율성부(DOGE)의 조치로 산림청 직원 최소 2,000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도 지역 관리 당국이 400명의 계절직 해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야생지대에서는 마지막 남은 레인저마저 해고되었으며, 방문자 센터 또한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번 예산 삭감은 매년 약 100만 명이 찾는 2,650마일 길이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협회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일 유지 관리를 위한 66만 7,000달러의 연방 보조금이 동결돼 등산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결국 트레일 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관리청(NPS) 산하 캠프장들도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최근 일부 인기 캠프장의 예약을 6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번 결정이 산림청의 대규모 공원 운영 중단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여름철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주민들은 사전에 캠프장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대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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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