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ㅅ(NYT)가 11일 보도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민주)는 트럼프의 제안에 “쓸모없는 짓”이라고 비난하는 등 해상 석유 시추에 반대해 트럼프와 마찰이 예상된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10일부터 21일까지 아마존 중심 도시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자신은 물론 정부 대표단도 파견하지 않았으나 뉴섬 주지사가 참석해 사실상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
NYT는 내무부가 이번 주 안에 석유 시추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1969년 산타바바라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는 화석 연료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사고 이후 해안선에서 3마일(약 4.8km)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해역에서는 시추가 금지됐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해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새로운 임대 계약도 없었다.
트럼프의 석유 시추 계획에는 트럼프가 ‘아메리카 만’이라고 부르는 멕시코만 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시추도 포함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는 2010년 ‘딥워터 호라이즌’ 시추선 사고로 플로리다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이후 신규 시추에 반대해 온 플로리다 공화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NYT는 내무부의 초안 계획을 잘 아는 두 사람에 따르면 태평양에서 제안된 시추 및 임대 판매는 산타바바라 카운티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곳에서는 이미 소량의 시추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석유 회사 ‘세이블 오프쇼어(Sable Offshore)’는 2015년 원유 유출 사고 이후 대부분 가동이 중단된 산타바바라 인근 연방 정부 관할 해역의 시추 장비 3기를 재가동하려 하고 있다.
5월부터 세이블 오프쇼어는 기존 임대 계약에 따라 해당 장비 중 하나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롭 본타는 지난달 세이블 오프쇼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수로에 불법적으로 폐기물을 배출했다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6월 내무부에 서한을 보내 추가적인 화석 연료 개발에 대한 캘리포니아주의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섬 주지사의 대변인 타라 갈레고스는 이메일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해상 굴착은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해안 경제의 경제적 안정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석가들은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시추를 확대하는 데 큰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피커링은 에너지 기업들이 이미 풍부한 시추 인프라를 갖춘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인근 멕시코만 지역의 추가 임대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상 석유 산업은 하루 약 18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며 주로 멕시코만에서 생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에 제정한 조세 및 지출 법안은 연방 정부 관할 해역에서 최소 36건의 석유 및 가스 임대 판매를 의무화했다.
여기에는 걸프만 30건과 알래스카 쿡 만 6건이 포함된다. 1953년 제정된 대륙붕 외해 토지법은 또한 정부가 5년마다 해상 석유 및 가스 임대 계획을 갱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확정한 최신 계획은 미국 역사상 가장 적은 규모의 해상 석유 및 가스 임대 계약을 제시해 시추는 걸프만의 새로운 세 지역에만 국한됐다.
당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은 기후 변화의 위협으로 미국이 화석 연료 개발을 억제하고 재생 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