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난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수명도 크게 줄어 1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질병통제센터(CDC)가 1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미국인 기대수명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78.8세였던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2020년 상반기에 77.8세로 1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반기 미국 인구의 기대수명은 2006년과 수준으로 떨어져 기대수명이 14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CDC의 이번 기대수명 추정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정 사망자 데이터를 적용한 첫 통계이다.
전체 미국인의 기대수명도 크게 줄었지만 흑인은 이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기대수명에서도 인종 불평등 현상이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서 흑인의 기대 수명은 2.7년이 줄어 인종 별 수명 단축 폭이 가장 컸다.
히스패닉의 기대 수명은 백인의 약 2배인 1.9년이 감소했다.
반면 백인의 수명 감소 폭은 0.8년으로 가장 적었다. 백인의 기대 수명은 78.8세에서 78세로 줄었다.
히스패닉은 수명 감소 폭이 백인 보다 컸지만 기대 수명은 백인 보다 더 높았다. 히스패닉의 기대 수명은 2019년 81.8세에서 79.9세로 줄었다.
흑인의 기대 수명은 74.7세에서 72세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기대 수명의 감소에 중대한 요인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기대 수명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미국의 코로나 팬데믹이 얼마나 심각했는 지 보여 주는 것이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