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가 중국 드라마 ‘진수기'(珍馐记) 논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는 6일 뉴시스에 “진수기에는 삼겹살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이 장면은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 진수기를 방영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 드라마만 그런 것은 아니다. 디즈니+ 콘텐츠 공개 여부와 일정은 각 나라 여건과 사정에 따라 다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진수기는 이영애 주연 드라마 ‘대장금'(2003~2004)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디즈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로부터 이 드라마 판권을 샀으며, 4월7일부터 독점 방영하고 있다. 진수기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갖춘 서민 출신 여주인공 ‘능소소'(하서현)가 황궁에 들어가 ‘태자'(왕성월) 사랑을 받고 성공하는 이야기다.
국내 네티즌들은 ‘대장금 줄거리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대장금은 ‘장금이'(이영애)가 궁궐에 들어가 최초의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사랑과 성장을 그렸다. 특히 능소소는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고 등장,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 일부로 바라보는 동북공정 일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 드라마인 줄 알았다” “중국은 한국의 속국임을 인증하는 거냐” “디즈니+ 실망스럽다” 등이다.
일부 네티즌은 ‘진수기에 삼겹살을 구워 쌈 싸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해당 장면 캡처본이 퍼졌지만, 다른 작품으로 확인됐다. 삼겹살 신은 중국 OTT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야불기적천세대인'(惹不起的千岁大人) 6회에 등장했다.
전날 중국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망은 진수기가 한국에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진수기 배우들의 의상은 명나라 옷’이며 ‘진수기에 나오는 음식은 모두 중국전통 음식’이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 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소장은 환구망에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의복과 음식 등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며 “조선시대 관복은 중국 명나라 의복을 거의 모방한 것 같다. 한국은 예로부터 유교를 내세우며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흡수했다. 조선시대에는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한국과 중국 사이 문화 분쟁은 일부 젊은 한국인들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양 국민 모두 역사를 직시하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교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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