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 정치의 대부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의원은 이번 임기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나는 올해 83세다. 임기가 끝나면 89세”라며 “계산을 해보면 아마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1991년부터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하원에서 8선을 역임했으며 2006년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당선됐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지난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도전자인 공화당 제럴드 멀로이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4선인 샌더스 의원은 이날 승리로 89세가 되는 2031년까지 상원의원직을 유지한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다. 새 회기는 내년 1월 시작한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20년 대선 경선 때는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다.
샌더스 의원은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밝혔다. 그는 부자 증세 등 경제적 평등 정책에 반대하는 대기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가 승리하자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약값을 낮추고 인프라를 개선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지난달 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 위원장직을 잃게 된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이 다시 상원을 탈환하면 그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지구상에서 전 국민 의료보험을 보장하지 않는 유일한 주요국이다. 우리는 또 처방약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며 “내 비전은 우리가 가야 하는 길에 관해 명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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