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정지로 숨진 마이클 잭슨의 정확한 사인을 두고 사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포폴 중독이 주요 사인일 수 있다는 당시 수사관의 증언이 나왔다고 29일 영국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로스앤젤레스 경찰서 소속으로 사건을 담당했던 올랜도 마르티네즈 형사는 다음 달 6일 폭스 방송에서 공개 예정된 마이클 잭슨 사망 추적 다큐멘터리에서 “마이클 잭슨이 프로포폴과 같은 마취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더 일찍 사망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잭슨은 2009년 6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정확한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부분 미국 언론들은 ‘급성 심정지로 인한 사망’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잭슨의 변호인이 평소 처방약 복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인터뷰가 공개되며 약물 중독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후 2006년부터 잭슨의 주치의였던 콘래드 머레이 박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잭슨이 사망한 당일 저녁에도 잠을 못 자던 잭슨을 위해 여러 약물을 처방해 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수사 담당관이었던 마르티네즈 형사는 잭슨 사망 원인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TMZ Investigates, 누가 정말 마이클 잭슨을 죽였는가(Who Really Killed Michael Jackson)’에서 수사 과정을 전했다.
해당 다큐멘터리에는 잭슨이 숨지기 전 오한·불면증·심한 감정 기복 증세를 호소했다는 증언들이 담겨 있다. 불면증 해소를 위해 과도한 프로포폴 의존 증세를 보였다는 마르티네즈 형사의 증언도 포함돼 있다.
마르티네즈 형사는 “잭슨의 죽음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잭슨은 자신에게 약물을 처방해 줄 여러 의사를 찾았고, 정량보다 더 많은 양을 받아오곤 했다. 주치의였던 머레이만 전적으로 비난 받은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법정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책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면서 “의학 전문가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꺼려하는 탓에 증언 등 도움을 받는 게 쉽지 않았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