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새해 벽두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과 관련해 외부 세력의 개입이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에는 400여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CNN은 2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은 지금까지는 이번 공격에 외국 쪽에서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는 관광 지구인 프렌치쿼터의 인파 사이로 픽업 트럭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 용의자를 포함해 15명이 숨졌다.
용의자인 샴수드-딘 자바르는 텍사스 출신 미국 시민권자로, 미군 복무 이력이 있다. 범행 당시 차량에 이슬람국가(IS) 깃발을 달았고, 사제폭발물(IED)도 설치했다고 한다.
FBI는 초동 수사에서 자바르의 단독 범행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이후 입장을 번복했다. IS에 영감을 받아 저지른 일이지만, 공범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최근 시리아 아사드 정권 몰락과 결부짓기도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이 급변하며 IS가 재건을 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이와 관련, CNN은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IS 재건을 방지하기 위해 역내 군사 주둔을 유지 중이며, IS 지도부를 상대로 표적 공습을 실시해 왔다”라고 전했다.
다만 “당국자들은 현재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진 IS 연계 ‘외로운 늑대’ 공격과 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우연으로 취급하고 있다”라며 “자바르가 외국 인사와 공조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했다.
한편 FBI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범행 직전 자바르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청바지와 셔츠에 코트를 입은 자바르의 모습과 아이스쿨러에 담겨 길가에 놓인 IED 등이 담겼다.
FBI에 따르면 자바르는 지난해 12월30일께 텍사스 휴스턴에서 F150 트럭을 렌트했고, 이후 뉴올리언스까지 운전하며 IS를 지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자바르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약 90분에 걸쳐 5개의 동영상이 올라왔다고 한다. 가족을 해치겠다는 내용을 비롯해 IS 합류 주장, 유언으로 보이는 말 등이 영상에 담겼다고 FBI는 전했다.
공격 몇 시간 전에는 뉴올리언스의 한 주택을 방문했는데, 이 역시 온라인 앱을 통해 빌린 것이다. FBI는 해당 주택의 위치를 확보하고 추가 증거 수집을 위해 수색 중이다.
FBI는 현재까지 약 400건의 대중 제보를 받았다며 “뉴올리언스와 미국 전역 단위로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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