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내 흑인 의원들 수가 내년에 의회 내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CBC)’ 회원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67명으로 늘어난다고 NBC뉴스가 25일 보도했다.
특히 블랙 코커스는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는 균형추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 상·하원 내 블랙코커스 회원 62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여기에 공화당 소속 흑인 의원 5명을 더 하면 의회 내 흑인 의원 수는 67명으로 증가한다.
당초 블랙 코커스 회원들은 카멀라 해리스 행정부 하에서 흑인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것을 주요 의제로 삼으려고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의회 내에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을 견제하는 역할로 방향을 틀었다.
블랙 코커스 지도자인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의회의 양심이었으며 누가 책임자가 되든 이는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블랙 코커스는 1971년에 설립됐다. 블랙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정 정당을 기반으로 하지는 않는다.
이 단체는 흑인과 소외된 자들이 투표권, 의료 보험, 폭넓은 교육 기회, 일자리를 보장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형사 사법 시스템 개혁도 주요 의제다.
블랙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미국에서 약 1억2000만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41%를 대표한다.
믹스 의원은 “이제 4중주단이 아닌 합창단 전체가 필요하다”며 “이 행정부는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그리고 분명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 보험청 수장으로 지명한 메멧 오즈 박사와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한 린다 맥맨 전 중소기업청(SBA) 청장을 비판했다.
믹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건강보험개혁법(ACA·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 폐지를 시도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블랙 코커스는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한다.
그는 “이(오바마케어)는 우리 공동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누가 폐지를 시도하는지 직접적으로 유권자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믹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 집권 이후 치러질 2026년 중간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년은 매우 빨리 지나간다”며 “따라서 우리는 2년 내내 캠페인을 전개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