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21개 주가 올해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한다.
1일 공영 NPR에 따르면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는 2025년 예상 임금 인상 조사를 통해 올해 21개 주에서 총 57억 달러의 임금 인상이 있으며, 약 920만 명의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7일부터는 48개 도시와 카운티가 최저임금을 주 정부 최저임금보다 인상할 예정이다. 이들 주의 풀타임 최저임금 근로자는 평균적으로 연간 약 420달러를 더 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PI는 이런 최저임금 인상 흐름이 이어지면서 2027년까지 19개 주와 워싱턴DC의 최저임금 시급이 최소 1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24년까지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 시급은 7.25달러로, 15년 동안 인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1달러의 구매력이 예전 같지 않아 식품·부동산 인플레이션 속에서 노동자들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싱크탱크 아메리칸프로그레스의 분석에 따르면 시급 7.25달러를 받는 풀타임 최저임금 노동자는 1인 가구 빈곤 기준치보다 불과 20달러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자녀 등 부양가족이 있다면 노동자의 소득 수준은 빈곤 기준 이하로 떨어진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사람은 여성, 흑인, 히스패닉계 노동자다.
EPI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은 최저임금 인상 노동자의 약 60%를 차지한다. 약 11%는 흑인이고, 약 40%는 히스패닉이다.
EPI는 보고서에서 “1월 1일 인상은 최저임금이 인종·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근로 가족을 지원하고, 빈곤을 줄이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EPI는 최저임금 수준이 물가와 주거비 상승을 따라잡기엔 여전히 너무 낮을 수 있다고도 짚었다. 특히 한 지역의 최저임금이 수년 전 인플레이션에 연동돼 있고 그 이후로 재검토되지 않은 경우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