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으며 지하 자원 노출 북극해 항로 길이 40% 단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욕심을 내는 이유가 빙하가 녹으면서 채굴이 가능해지는 막대한 양의 구리,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지하자원과 전략적으로 중요해지는 북극해 항로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를 덮은 얼음 층과 빙하가 30년 동안 계속 얇아져 왔다.
덴마크 정부가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값비싼 광물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보고서는 그린란드가 “주요 원광석 등 광석 퇴적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고 밝혔다.
또 극지방 빙하가 녹으면서 상선 통행로가 단축되는 점도 그린란드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는 배경이다. 북극해를 통해 서유럽에서 아시아로 항해하면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것보다 항로 길이가 40% 줄어든다. 지난 10년 동안 북극 항로 통행량이 37% 증가했다.
중국은 북극 항로에 관심이 매우 크며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북극 항로 공동 개척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기후 변화 주장이 “사기극”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가 기후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린란드는 북극에서 북미와 미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다. 지구 온난화로 파나마 운하 의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북극해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