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활주로 착륙을 시도하다 육군 헬기와 충돌한 여객기에는 한인 10대 피겨선수가 모친과 함께 탑승해 있었다.
30일 로드아일랜드주 지역 언론인 WPRI-TV에 따르면 여객기 탑승객 중 한명인 스펜서 레인은 어릴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다.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학부모, 코치 등이 탑승했다. 이중 선수는 총 14명이며, 2명은 10대 선수인 스펜서 레인과 지나 한이라고 보스턴스케이트클럽이 전했다.
두 선수 모두 한인으로 스펜서군의 부친인 더글라스 레인씨는 WPRI-TV에 슬하의 두 형제를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밝혔다.
만 16세로 고등학생 피겨 선수인 스펜서군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미국 선수권대회와 피겨스케이팅 국가개발캠프에 참가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 여객기를 탑승했다. 아들과 함께 위치토를 찾았던 크리스티나 레인씨도 함께였다.
보스턴스케이트클럽에서 감독으로 있는 미아 베일리는 현지 매체에 “스펜서는 여기 보스턴 클럽에서 만난 가장 재능있는 선수 중 하나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10대 선수인 지나 한양도 모친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져, 지나 한씨의 어머니도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여 한인 희생자는 최소 3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칸항공 자회사인 PSA항공의 5342편 여객기는 전날 오후 8시55분께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33번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군용헬기 블랙호크와 충돌해 포토맥 강으로 추락했다.
여객기는 승무원 4명과 승객 60명을 싣고 캔자스주 워치토를 출발했고 헬리콥터엔 군인 3명이 탑승해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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