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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 단속을 위한 텍사스주의 차량 추격 작전이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1년 3월 시행된 ‘외로운 별 작전(Operation Lone Star)’ 이후 현재까지 최소 106명이 사망하고 301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망자 중 상당수가 불법 이민 용의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라는 점이다. 길을 걷던 구경꾼 10명과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 중에서도 20명의 구경꾼과 4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
무분별한 추격전, 시민 안전 위협
텍사스주는 국경 지역 카운티를 중심으로 이 작전을 집중 수행했으며, 그 결과 희생자도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2024년 10월에는 경찰이 한 차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17세 운전자가 출근하던 44세 여성의 차량과 충돌해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 운전자는 불법 이민자가 아닌 미국 시민권자였다는 점이다.
또한, 2023년 11월 자발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추격전으로 8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4명만이 불법 이민자였으며, 2명은 단순히 길을 걷던 시민들이었다.
단속 건수 급증… 희생자도 늘어나
‘외로운 별 작전’ 이전까지 텍사스에서 연평균 1,680건의 불법 이민 단속이 이루어졌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단속 건수가 연평균 2,440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8월 기준으로 3년 연속 연 2,000건 이상의 차량 추격전이 발생했으며, 그 중 70%가 국경 지대 카운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이 지역 인구는 텍사스 전체의 15%에 불과해 무분별한 추격 작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텍사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차량 추격의 80%는 단순한 교통 위반 단속에서 시작됐으며, 16%는 차량 파손 및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어떤 경우에는 추격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10만 달러를 초과하기도 했다.
110억 달러 투입된 작전, 인종차별과 인권침해 논란
휴먼라이츠워치는 ‘외로운 별 작전’이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장기 구금을 유발하는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 작전에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이 110억 달러에 이른다며, 텍사스 주의회가 즉각 예산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민들의 반대와 시위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연방 정부가 강경한 반 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텍사스의 이같은 정책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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