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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리셉션에 ‘보스 레이디’ 패션으로 등장 백악관 대신 뉴욕·플로리다 오가며 지낼 가능성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한 달 만에 백악관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임기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렸던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CNN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배우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주지사 리셉션에 참석했다. 4주 만의 백악관 등장이었다.
통상 미국의 영부인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백악관에 입주한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1기 행정부 당시 아들 교육을 이유로 한동안 뉴욕에 머물렀다.
아울러 그는 1기 행정부 시절 역대 다른 영부인들과 달리 공개 행사에 잘 나서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2기에도 멜라니아 여사의 거취는 관심사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그가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 백악관에 길게 머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마지막 공개 행보는 지난 1월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노스캐롤라이나·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 시찰이었다.
이후 한 달 동안 백악관에 돌아오지 않았다가, 전날 주지사 리셉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런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미 이전부터 그가 트럼프 2기 백악관에 머물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해 왔다.
대신 멜라니아 여사는 주로 아들인 배런 트럼프가 학업을 수행하는 뉴욕과 플로리다 자택을 오가며 생활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CNN은 그러나 “지난 한 달의 행보는 워싱턴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보낼 시간이 예상보다도 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다.
CNN은 이런 행보가 “대통령 가족의 전례를 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가 “2기 임기에 공개 관여하지 않는 편을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직 영부인으로서 단독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향후 아동 복지와 오피오이드 위기 대응 등 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공화당 주지사 리셉션에서 배우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똑 닮은 검정 턱시도에 흰 셔츠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달 공개된 백악관 프로필 사진에도 역시 검정 턱시도에 윗단추를 풀어 헤친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사진을 두고 “영부인이라기보다는 ‘보스 레이디’ 같은 분위기”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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