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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회의론자 케네디 임명 속 홍역 사망 사례 나와 공중보건에 대한 우려 커져…케네디 “홍역 매년 발생”
미국에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첫 홍역 사망자가 발생했다.
텍사스주 서북부 러벅시 보건당국은 26일 (현지 시간) 최근 이 지역에서 유행 중인 홍역과 관련해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령기 아동으로 확인됐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백신 접종률 감소와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속에 사망자가 발생해 공중 보건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장관은 “홍역은 매년 발생한다”며 홍역 발병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까지 텍사스 러벅시에서 최소 124명이 홍역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중 대부분은 어린이다.
케네디 장관은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매일 홍역 전염병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올해 들어 4건의 홍역 발병이 발생했고, 작년에는 16건이 발생했다. 이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역으로 2명이 숨졌다며 입원한 사람들은 격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8건의 입원 사례가 보고됐다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홍역은 제2급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Koplik’s spot) 등이 주요 증상이며, 면역이 불충분한 경우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텍사스 보건당국은 유전자 검사 결과 현재 텍사스에서 확산하고 있는 홍역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서남아시아에서 유행하고 있는 D8이라는 홍역 바이러스 변종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