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AP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13일 강도들이 열차로 수송 중인 나이키 신상 운동화 200만 달러어치 이상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애리조나주의 한 외딴 오지 구간 철도에서 열차의 에어 브레이크 호스를 잘라 멈추게 한 다음 1900켤레 이상의 운동화를 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나이키의 나이젤 실베스터 에어 조던 4S 모델로 오는 14일 발매가 예정된 미공개 제품이다. 소매 가격은 켤레당 225달러로 고급 모델이다.
범인들이 훔친 운동화 중 일부는 유통됐다. 하지만 운동화 상자 안에 넣어둔 위치 추적기 덕분에 해당 운동화를 유통하고 구매한 사람 11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 명령에 따라 구금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10명은 불법 체류 중인 멕시코인들이고 다른 한 명은 멕시코 국적으로 미국에 이민 신청을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선로를 바꾸거나 화물칸을 열기 위해 속도를 줄인 채 달리는 열차를 노리고 이를 정지시키는 수법의 강도가 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지난해 3월 이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외딴 지역에서도 최소 10회의 유사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중 한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이키 신상 운동화를 노린 범행이었다.
지난해에도 애리조나주 킹먼과 셀리그먼 부근 같은 회사 열차들이 같은 수법으로 강도를 당해 나이키 신상 운동화 61만2000달러(약 8억9000만원) 상당을 털린 적이 있다.
귀중품 화물의 절도와 강도 사건으로 미국 전국의 6대 화물 열차 회사가 철도에서 입은 피해액은 지난해에만 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러한 범행이 40% 이상 폭증하면서 전국에서 6만 5000건이 발생했다.
현지 보안 관계자는 “범인들은 직선 철도 노선에서 느리게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 화물을 훔친다”며 “창고나 운송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로부터 선적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