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네이도가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강타해 최소 42명이 숨지는 등 미 전국에서 지난 주 14일 시작된 ‘괴물 돌풍’으로 주말 내내 토네이도와 산불, 시계 제로의 흙먼지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고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AP보도에 따르면 곳곳에서 가로수와 숲의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날아갔다. 남부와 중서부 도시에서는 수 백채의 주거지와 상가들의 지붕이 뜯겨나가고 건물이 무너지며 초토화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번 폭풍과 토네이도를 비정상적인 “고 위험 재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피해 지역은 16일에 일시적으로 폭풍의 소강상태가 있지만 앞으로 더 큰 피해의 연속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주리주에서는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전기가 끊기는 피해를 입었다.
미국 기상청은 주말 이후에도 폭풍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160km의 돌풍과 야구공 크기의 우박이 동반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AP통신은 이번에 닥친 특이한 돌풍의 위력에 주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번 사태를 정리했다.
▲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은 곳은 미주리주로 13명이 돌풍과 토네이도로 사망했다. 미시시피주에서도 6명이 토네이도로 목숨을 잃었다.
▲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산불과 강풍으로 인해 4명이 사망했다. 그 중 한 명은 돌풍으로 흙먼지가 심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고속도로에서 차량 사고로 숨졌고 한 명은 산불로 타버린 집 안에서 유해가 발견되었다.
▲흙먼지 돌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캔사스주에서 8명, 텍사스주에서 3명이 숨졌다. 앨라배마주와 아칸소 주에서도 각각 3명이 사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에선 큰 나무가 쓰러져 집을 덮치면서 11세와 13세 남자아이들이 숨졌다고 소방대원들이 보고했다.
▲ 전국적으로 여러 주에서 수많은 토네이도가 일어났다. 지난 주 14일에 46건, 주말인 15일에만도 41건이 발생했다고 국립기상청의 마크 셰나드 통보관이 발표했다.
▲미시시피주 남단 월트홀 카운티와 타일러타운에서는 EF-2 EF-3 (5 등급가운데 2와 3)급의 트위스터가 발생해 지역이 초토화되었다.
▲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산불과 흙먼지 폭풍의 확산으로 광범위한 지역이 파괴되었고 이번 주에도 산불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14일 산불 신고가 130건이었고, 400채 이상의 주택들이 불에 타 손상되었다.
▲ 돌풍과 흙먼지로 고속도로 차량사고가 14일 하루에만 50건 발생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캔사스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밝혔다. 텍사스주 팬핸들에서도 흙먼지 돌풍으로 인한 차량 충돌로 3명이 숨졌다.
▲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남북 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동부, 플로리다주 북부에선 위험한 돌풍들이 계속해서 닥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로키 산맥에서 중서부 평원에 이르는 지역에도 앞으로 며칠 동안 또 다른 돌풍과 토네이도가 예보되어 있다. 특히 18일과 19일에는 캔사스,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시간주에서 겨울 폭풍이 재개되어 심한 돌풍과 눈보라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중서부 대평원 이하의 남부에서는 부쩍 건조해진 기후로 또 한 차례 산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이 피해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으며 앞으로 피해 지역의 복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아칸소 주에는 주 방위군을 출동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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