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6일 지난달 20일 머스크가 국방부에서 대중국 전쟁 계획인 ‘O 플랜’을 브리핑 받을 계획이었으나 트럼프가 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철회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일론이 거기서 뭐 하는 거야? 그가 가지 못하게 해”라며 참모들에게 브리핑 중단을 지시했다고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머스크에 대한 극비 브리핑 계획을 유출한 혐의로 두 고위 관리인 댄 콜드웰과 다린 셀닉을 정직시켰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의 브리핑 중단 지시를 전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는 머스크를 매우 좋아하지만 몇 가지 한계가 있다”며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하고 있고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브리핑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0일 머스크가 이날 오전 국방부를 처음 방문해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80분 가량 면담했으며 면담 후 국방부에서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작전계획을 보고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실패한 뉴욕타임즈의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 기사를 읽은 모든 사람이 비웃었다. 누가 그런 짓을 하겠느냐”라며 “나는 그것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길 원치 않으며 특히 우리를 매우 많이 도와주는 머스크에는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를 부인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머스크와의 대화는 “매우 좋은 비공식 대화였다”며 “중국에 대한 전쟁 계획이나 비밀 계획도 없었다”고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최고 기밀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는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며 “펜타곤이 이런 가짜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그냥 두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NYT에 악의적으로 거짓 정보를 유출한 국방부 관계자들이 기소되기를 기대한다”며 “그들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의 부인에 NYT는 보다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NYT는 “국방부가 머스크에게 중국에 대한 기밀 전쟁 계획을 브리핑할 곳은 ‘탱크(tank)’라고 불리는 보안회의실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며 머스크가 국방부에 도착한 뒤 간부들이 이동하는 것도 목격됐다”고 보다 구체적인 정황을 전했다.
‘탱크’는 일반적으로 합동참모 본부나 고위 사령관들과 매우 높은 수준의 군사 브리핑을 하는 곳이다.
NYT는 “특히 원래 예정된 회의의 주요 브리핑 담당자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4성 제독 사무엘 파파로였으며 그는 중국과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전시 사령관이 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보도가 나온 뒤 백악관이 전쟁 계획 브리핑 계획을 폐기하고 플랜 B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