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 뉴스 채널이 LA의 상황을 원자폭탄 투하 직후 일본 히로시마에 비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엑스(X·옛 트위터) 등 다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폭스뉴스 채널이 지난 11일 이번 LA 산불 관련 소식을 보도한 일부 장면이 확산하고 있다.
보도에서 폭스 뉴스 앵커인 제시 워터스는 “이번 산불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더 많은 수가 실종됐다.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 파괴됐다”며 “LA의 (피해 지역) 일부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그의 보도와 함께 방송 화면 하단에는 “LA 일부는 히로시마처럼 보인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또 이번 LA 산불로 인한 피해 지역과 과거 일본 히로시마 모습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도 보도했다.
이번 LA 산불 피해 상황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비교해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되나 해당 보도는 직후 일본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히로시마 원자폭탄과 산불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 “뉴스 채널이 이런 수준의 비교를 하디니” “원폭 투하도 미국의 범죄고, LA 화재 역시 미국의 잘못이다” “폭스 뉴스는 히로시마에 사과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AP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24명이 사망하고 1만2000여채 건물이 소실됐고, 경제적 피해는 135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약 220조원)로 추정된다.
산불은 아직 진압되지 않았는데, 이번주 강풍이 재차 예보돼 화재 진압에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번 화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수 있다며 “규모와 범위로 볼 때 관련 비용만 놓고 보면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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