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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에어프레미아 인수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를 통합할 경우 유럽과 미주 노선을 모두 띄우는 하이브리드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항공 사업 테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티웨이항공 인수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행보는 사실상 2대 주주 자리에 오른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위한 경영권 협상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JC파트너스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471억원에 매입했다. 오는 6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11%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포함됐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구조는 1대 주주 AP홀딩스 및 우호지분(46%), 소노인터내셔널(11%), JC파트너스(11%), 기타(32%) 등이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콜옵션을 포함해 사실상 2대 주주에 오른 셈이다.
AP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입장문에서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지분도 김 회장의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계속 추진할 경우 자금력 경쟁이 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 인수에 2500억원을 사용했지만, 여유 현금 자산이 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모두 인수할 경우 단거리 노선과 중·장거리 노선을 모두 띄우는 하이브리드 LCC가 출범할 수 있다고 본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노선 4개(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를 이관받아 지난해부터 운항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범부터 LCC와 대형항공사(FSC)간 간극을 메우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며 미주 등 장거리 국제선을 가동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은 전체 여객의 56%(42만8600여명), 매출의 80%를 차지해 수익성도 좋다.
현재 LCC 업계는 합종연횡을 앞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나아항공이 합병하면서 자회사인 LCC들도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합치면, 항공기 58대를 띄우게 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합병에 성공하면 항공기 42대를 운용해 두번째로 많은 항공기를 운용하는 LCC가 된다. 현재 항공기 대수 기준 LCC 1위인 제주항공(42대)도 같은 대수를 운용 중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별로 노후 기종을 퇴역시키고, 새 항공기를 도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순위 변동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