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인도에서 이번에는 외국인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함피에서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 당하고 이들과 동행한 남성 한 명이 강물에 던져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머물던 홈스테이의 인도 여성은 별을 구경하다가 공격을 당했다. 사건이 난 함피는 옛 고대 제국의 유물과 사찰이 많아 유네스코에 의해 198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지역이다.
당시 이들과 동행했던 남성 관광객 3명(인도인 2명, 미국인 1명)도 변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한 인도인 남성 3명은 관광객들에게 시비를 걸다가 급기야 남성 3명을 주변 운하로 던졌다. 이후 여성 2명을 구타하고 잇따라 집단 성폭행했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들 중 미국인과 또 다른 인도인은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남은 인도인 1명은 9일 익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 3명 중 2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1명을 쫓고 있다.
한편 인도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매년 3만건 이상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며, 일일 평균 90건의 성범죄가 신고된다. 그러나 2018~2022년 성폭행 사건의 유죄 판결률은 28%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근 인도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여성 수련의를 성폭행·살해한 남성이 수주 전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발생했다.
지난해 8월 동부 콜카타의 국립병원에서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의사단체를 중심으로 사건의 진상 요구와 관련자 처벌, 병원 내 안전 대책을 강구하라는 전국적인 시위와 파업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