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아사를 유발한 케냐 사이비 종교 ‘기쁜소식 국제교회’ 악행의 실체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라’는 교주의 말에 굶어 죽은 신도만 200명을 넘었고, 실종자도 600명 이상을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케냐 경찰이 이날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의 숲에서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시신 22구를 추가로 발견하면서 이 종교 실체가 알려진 지난달 22일부터 관련 사망자는 20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역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은 아사한 것으로 보였고, 이들은 기쁜소식 국제교회의 교주인 폴 은텡게 맥켄지(50)의 추종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된 인원은 지금까지 61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생존자 일부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구조됐다”고 전했다.
케냐 당국은 수사에 착수한 직후 맥켄지 교주를 체포했으며, 지난 10일 그의 구금 기간을 3주 더 연장했다.
맥켄지 교주는 “예수를 만나기 위해선 굶어야 한다”는 교리로 신도들을 세뇌시켜 사망하게 하고 숨진 시신들의 장기를 적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케냐 정부는 이번 사건을 대량학살로 규정하고, 생존자 수색 및 추가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현지 교회들과 이단에 대한 규제 강화 노력을 약속한다”며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