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투 텍사스!(Come to Texas, 텍사스로 오세요!)”
텍사스 레인저스 팬들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향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정규시즌 경기 중 상대팀 선수를 향한 구애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었지만, 대상이 오타니라는 점을 떠올리면 낯설지는 않은 분위기다.
오타니는 15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원정경기 임에도 오타니는 등장과 함께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은 “컴 투 텍사스”를 외치기 시작했다. 관중석에 자리잡은 한 무리의 팬들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컴 투 텍사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기도 했다.
분업화가 일반화된 현대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 같은 존재다. 더욱이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어난 성적을 내면서 팬들을 더욱 열광시키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투수’ 오타니는 올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17을 올렸고, ‘타자’ 오타니는 타율 0.303, 41홈런 84타점 17도루의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오타니는 일찌감치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타니의 몸값은 6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팬들도 오타니 영입에 진심이다.
지난달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 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도 오타니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진심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컴 투 시애틀’이라는 구호를 반복하며 오타니의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이날은 텍사스에서 오타니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번에는 정규시즌 경기임에도 팬들의 구호가 계속됐다.
상대팬들의 응원 속에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오타니가 받아친 텍사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의 2구째 싱커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포기하지 않고 내달려 1루수 네이트 로우의 송구를 받은 몽고메리보다 빠르게 베이스를 밟았다. 오타니의 내야 안타에 팬들의 환호도 쏟아졌다.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득점까지 선보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