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남성이 비타민D를 장기간 과다 복용으로 인해 사망해 비타민 D의 오남용에 대한 경각심으로 불러 일으키고 있다.
5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89세 노인 데이빗 미치너가 지난 해 5월 비타민 과다복용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 노인은 사망하기 전 고용량의 비타민D를 9개월간 장기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D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는 고칼슘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치너의 시신을 검시한 조나단 스티븐스 검시관은 미치너의 체내에 기록가능한 최대 수준의 비타민 D 수치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검시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치너가 복용하던 비타민 D 보충제에는 특정위험이나 부작용을 설명하는 경고가 포장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스 검시관은 “비타민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잠재적으로 매우 심각한 위험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만 현재 식품 라벨에는 이같은 위험과 부작용을 기록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헬스 얼라이언스의 피터 코헨 박사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600IU 필요하며 하루 권장 비타민 D는 오렌지 주스, 송어, 연어, 요구르트, 참치, 우유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며 “건강한 사람이 하루 4000 IU 이상의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비타민 D 과다복용으로 인한 독성은 하루 6만 IU 이상 복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D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코헨 박사는 갈증, 과도한 배뇨,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체내 비타민 D의 주요 효과는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조지타운 대학교 마리안 아미르샤히 응급의학과 교수는 “비타민 D 중독 징후와 증상은 다른 이유로 칼슘 농도가 높아진 사람들과 유사하다”며 “혈중 칼슘 수치가 상승하면 혼란, 메스꺼움, 구토, 복통, 잦은 배뇨 및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국립 보건원(NIH)은 혈액 내 비타민 D 수치가 매우 높으면(375nmol/L 또는 150ng/mL 초과) 메스꺼움, 구토, 근육 약화, 혼란, 통증, 식욕 부진, 탈수, 과도한 배뇨 및 갈증, 신장 결석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신부전, 불규칙한 심장 박동,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IH는 위험할 정도로 높은 비타민 D 수치는 거의 항상 건강보조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함으로써 발생한다고 웹사이트에 밝혔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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