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카라구아타투바의 한 거리에서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주짓수로 간단하게 제압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달 11일 브라질 상파울루 카라구아타투바의 한 거리에서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우연히 붙잡아 제압한 주짓수 유단자 루카스 데 파두아 빌레가스(39)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루카스는 그의 어머니를 거리의 한 상점에 데려다 주는 길이었고, 연로하신 어머니와 상점까지 동행할 계획이었다.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차를 모퉁이에 주차하고 길을 건너려 하고 있었다. 그때 반대편 도로에서 누군가 ‘도둑 잡아라!’ 하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도둑으로 추정되는 이가 자신이 건너가는 방향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목격한 루카스는 그 즉시 건너편 도로 옆 주차된 차량 뒤에 숨어 있다가 그가 숨은 위치를 향해 달려오는 용의자를 급습해 붙잡았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루카스가 달려오는 용의자를 붙잡아 주짓수 동작으로 도로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초록색 상의를 입은 루카스는 달려오는 도둑을 번쩍 들어 바닥에 내던진 뒤, 도둑의 가슴팍 위에 그의 다리를 올려 도둑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곧장 주짓수 기술을 시도했다.
당시 용의자는 무기를 가진 척 하면서 허리에 손을 얹었는데, 옷이 너무 꽉 끼는 걸로 미뤄 용의자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고 루카스는 설명했다.
루카스는 “그때 저는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그를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그가 나더러 죽이겠다고 하더라”라며 “그때 나는 그의 팔을 반대편으로 잡아당겼다. 그는 다시는 이 팔을 못 쓰게 될 것이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사진= 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영상에는 절도 용의자를 제압하는 루카스에게 분홍색 상의를 입은 또 다른 남성이 달려와 그가 용의자에게서 빼앗은 가방을 빼내려고 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에 대해 루카스는 “나는 그가 공범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상에서 루카스는 분홍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가방을 그에게서 빼내려고 하자 가방을 뺏기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영상 말미 모습에서 이 남성은 루카스에게서 빼낸 가방을 사건 현장 한켠에 그대로 보관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에 따르면 1998년 태권도를 시작으로 가라테, 무에타이를 섭렵한 루카스는 브라질리언 주짓수에도 능한 실력자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군가 허리에 손을 얹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만큼 모든 상황에 대비해 훈련한다”며 “그 당시에는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루카스에게 제압된 절도 용의자는 27세 남성으로, 제압 직후 현지 응급의료센터(UTC)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보석상을 강탈한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경찰은 그의 가방에서 여러 개의 보석과 휴대전화 두 대,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 한 자루를 압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