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캘리포니아주 북부 시골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강한 바람으로 번지면서 3일 수천명이 대피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으며 다수의 주택이 불에 탔다.
인구 2600여명의 위드시 북부 변두리의 목재소에서 2일 오후 발생한 ‘밀 파이어'(Mill fire) 화재가 바람을 타고 번졌다.
대피한 주민들은 마을이 짙은 연기에 휩싸였으며 잿덩어리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목재 합판을 생산하는 로즈버그 포레스트 프로덕트사 인근에 거주하는 애니 피터슨은 자신이 현관 앞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큰 폭음이 울리고 연기가 몰려왔다”고 말했다.
그의 주택과 다른 주택 10여채에 매우 빠르게 불이 붙었다. 그는 교회 신도들이 자신과 거동을 못하는 아들을 도와 대피시켰다고 했다.
그는 연기와 불꽃이 마치 “세상의 종말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 대변인 수지 브래디는 몇 사람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디그니티 헬스 노스 스테이트 병원의 앨리스 헨드릭슨 대변인은 마운트 샤스타 메디컬 센터에 2명이 입원했으며 한 사람은 안정됐지만 다른 한 명은 화상 전문치료센터가 있는 데이비스 주립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로즈버그 포레스트 프로덕트 대변인 레베카 테일러는 화재가 회사 인근 또는 내부에서 발생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부지 한쪽 끝에 있는 커다란 빈 건물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모든 근로자들이 소개됐고 부상한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화재는 시속 56km의 강한 바람을 타고 공장 전체를 삼켰으며 빠르게 10평방km까지 번졌다. 바싹 마른 풀과 목재에 옮겨붙은 불이 빠르게 번졌으며 위드시와 인근 지역 7500여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샤스타 뷰 너싱 센터의 의료 책임자 데보라 하이거박사는 이 시설 환자 23명이 대피했고 20명은 병원으로 갔으며 3명은 병원 침대와 함께 자택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시스큐 카운티에 주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연방정부가 “화재 진압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처음 화재가 발생할 당시 9000여명의 거주지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수천명이 전기가 끊어진 채 밤늦게까지 지냈다고 패시픽코프 전기회사가 홈페이지에 밝혔다. 이 회사는 정전이 산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장기간 가뭄과 더위에 시달려온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산불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서부 지역이 지난 수십년 동안 더 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잦아지고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5년 새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를 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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