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캘리포니아’ ‘테이크 잇 이지(Take It Easy)’ 등의 히트곡을 낸 미국의 세계적인 컨트리 록밴드 ‘이글스(Eagles)’ 창단 멤버인 베이시스트 랜디 마이즈너가 별세했다. 향년 77.
27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글스는 성명을 내고 마이즈너가 26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이즈너는 글렌 프레이, 돈 헨리, 버니 리돈과 함께 1971년 이글스를 결성했다. ‘데스페라도’ ‘온 더 보더’ 등 인기 앨범 작업에 함께 했다.
이글스의 가장 호평을 받은 음반인 ‘호텔 캘리포니아’가 발매된 1976년까지 팀에 남아 있었지만, 이듬해 탈퇴했다. 보컬로 참여한 ‘테이크 잇 투 더 리미트(Take It to the Limit)’로도 유명하다. 특히 매우 독특한 가성 목소리로 팀의 사운드에 특별함을 부여했다.
컨트리 록에서 하드 록으로 진화한 이글스는 ‘테이크 잇 이지’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히트 싱글들을 쏟아냈다. 1980년 해체를 했다가 1994년 재결합했다. 하지만 마이즈너는 재결합에 함께 하지 않았다. 팀은 199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 대상에 마이즈너도 다른 이글스 멤버들과 함께 포함됐다.
마이즈너는 개인적인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아내가 실수로 자신에게 총을 쏴 사망했다. 마이즈너는 최근 몇 년 간 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알코올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글스는 성명을 내고 “랜디는 이글스의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밴드 초기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표 발라드 ‘테이크 잇 투 더 리미트’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보컬 음역은 놀라웠다”고 애도했다.
밴드는 장례식 계획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글스는 오는 9월7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을 시작으로 고별 투어에 돌입한다. 국내엔 2011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현 케이스포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을 열었다. 당시 마이즈너는 함께 하지 않았다. 밴드 멤버 중에선 지난 2016년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가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