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네다공항에서 비행기 충돌로 화재가 발생한 뒤 무사히 빠져나온 탑승객은 당시 상황을 지옥 같았다고 묘사했다.
2일 AP에 따르면 사고가 난 일본항공(JAL)에 탑승했던 스웨덴인 승객은 “객실 안 연기가 지옥처럼 따가웠다. 그야말로 지옥이었다”라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활주로로 뛰쳐나왔다. 혼돈이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몇 분 만에 기내 전체가 연기로 가득 찼다. 우리는 바닥에 몸을 던졌다. 그때 비상문이 열렸고, 우리는 비상구에 몸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한숨을 돌린 또 다른 승객은 NHK TV에 객실 승무원이 침착했다고 평가했다.
Japan Airlines plane bursts into flames at Tokyo's Haneda Airport after a possible collision with a coast guard plane. All 379 passengers and crew evacuated safely. Coast Guard investigating; whereabouts of five crew members unknown. Haneda runways closed. #HanedaAirport #Japan pic.twitter.com/MAwMpRNQmp
— Nabeel shah (@oye_nabeel) January 2, 2024
그는 “객실 승무원이 모두에게 짐을 두고 내리라고 말했다”면서 “그 뒤로 모든 불이 꺼지고 기내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살아서 비행기에서 내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날 홋카이도 삿포로시 외곽 신치토세공항에서 출발한 JAL-516편 항공기는 도쿄 하네다공항 C 활주로에 착륙한 뒤 활주로를 달리다가 불이 났다.
당시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 등 모두 379명이 타고 있었으나 이들은 화재 발생 뒤 전원 탈출했다.
이 항공기는 활주로에서 일본 해안보안청 소속 항공기 MA722편과 충돌했다. 해안보안청 항공기에 탑승했던 6명 중 조종사 1명은 중상으로 탈출했다. 승무원 5명은 실종 처리됐다가, 결국 사망이 확인됐다.
해안보안청 항공기는 지진이 난 노토반도로 구호 물품을 싣고 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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