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심각한 피해로 커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현지 기부에 나서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LA 지역의 산불 피해로 1만 2000채 이상 건물이 전소됐고, 사망자는 24명에 달한다. 재산 피해도 150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 각계에서 LA 산불 지원에 나서며 현대차와 제네시스도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총 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기금은 미국적십자사와 LA소방국재단에 각각 10만 달러씩 전달돼 이재민 지원, 소방 활동, 복구 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이번 기부는 단순히 금전적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시 최대 2000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고객들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남가주서 발생한 여러 차례 산불 피해 때도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산불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현대차는 이 지역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기부와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의 중심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현대차에게 더 특별하다.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실용차(SUV)인 ‘팰리세이드’ 이름의 유래가 된 상징적 장소이기 때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캘리포니아 남부는 단순한 사업 거점이 아니라 현대차 북미 법인과 디자인 센터, 그룹사 파트너들이 모여 있는 중심지”라며 “산불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보편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에 사전 대응하고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신(新) 공장 건설에 18조4000억원을 투자 중이며,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설립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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