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상승이 미국 주택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31일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전역 주택 가격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집값은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지난 5월 19.9%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양새다.
앞서 모기지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회사 블랙나이트도 7월 미국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77%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3년 만에 첫 월간 하락이다.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은 금리 인상으로 냉각되고 있다.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올해 초 3% 수준이었으나 5.5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CNN비즈니스는 주택 판매가 최고점에서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 역시 오르고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모기지 금리 상승시 주택 구입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와 가격이 냉각된다.
경제학자들은 미국 주택 시장에서 거품이 천천히 빠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집값 상승세가 몇 분기 급격히 둔화된 뒤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집값 상승이 내년에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는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주택 건설이 제한됐다. 또 과거에는 주택 경기 침체가 경제 전반의 침체를 동반하며 기존 주택 재고가 넘쳐났다. 경기 침체가 실업으로 이어져 자금난이 부족한 집주인들이 집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노동 시장이 견고해 재고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CNN비즈니스는 전망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주택가격 상승의 둔화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추적하는 중요 요소인 주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기지 금리가 높아져 새 집을 사는 비용이 높아지면 임대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