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기업결합 과정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채용과 기재 도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침은 2020년 11월 발표한 이래 2년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기업 결합이 요원한 상태로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채용까지 멈춘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개발에도 상당히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국제선 여객 회복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3년 넘게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채용은 지난 2020년 1월로, 엔데믹 이후 국내 주요 항공사 중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곳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이와 반대로 대한항공과 LCC들은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어서울은 오는 9일 오후 10시까지 에어서울 채용 사이트를 통해 2023년 상반기 일반직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채용 지원자를 모집한다. 3년만에 재운항에 나선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객실 승무원을 3년 만에 공개 채용했다. 이 외 운항승무원, IT 전문인력, 기내식 쉐프, 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의 전문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진에어도 지난 2월 4년 7개월 만에 객실승무원 채용에 나섰다.
이들이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제선 회복이 활발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 장기화로 인력 수급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중국 노선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아 인력 운영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합병 지연은 기재 도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일 A321NEO 7번기 도입을 완료했다. 신규 기재 도입은 지난해 12월 이후 넉달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노후 기재를 반납하고 연내 A321NEO, A350 등 차세대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78대인 보유 항공기 수를 81대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꾸준히 기재를 늘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확연히 차이난다. 대한항공은 올해 B787 6대와 A321네오 7대 등 총 13대를 도입한다. A321 네오 2대는 지난 1~2월 이미 들여왔다. 나머지 11대는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은 2020년 11월 발표됐지만 아직도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을 포함해 11개국 승인을 모두 끝냈다. 이제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과 EU, 일본 등 3개국 심사를 남겨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