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법인인 오픈AI가 자회사로 두고 있는 기업의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의 기본 배경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2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오픈AI의 새 CEO로 임명된 엠멧 시어는 “이사회가 우리 기업 모델을 수익화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면 (CEO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비영리 법인은 막대한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영리 법인을 자회사로 설립하는 일이 잦다. 미국의 비영리법인 파타고니아, 블룸버그, 뉴먼스 오운 등과 독일의 베르텔스만,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 등이 그 예다.
비영리법인 오픈AI의 자회사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과는 운영 방식이 일부 다르다. 비영리법인이 안전한 인공지능 개발을 전담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마련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은 연구에만 집중한다. 수익을 위한 제품 생산보다 “공공 재화” 생산을 중시한다. 영리법인은 반대로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편익 증대에 집중한다.
오픈AI 운영에는 4개 그룹이 발언권을 가진다. 이사회, 축출된 올트먼이 이끈 고위 경영진, 직원들,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하는 외부 투자자 등이다. 이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린다.
오픈AI의 모든 직원들은 영리법인인 자회사 소속이며 약 860억 달러(약 111조원)에 달하는 회사 주식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을 매각해 돈을 벌기를 기대한다.
오픈AI에 지분이 전혀 없는 올트먼은 오픈AI와 별개의 인공지능 회사를 설립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2020년까지 오픈AI 직원들은 올트먼과 그렉 브록먼이 과도하게 이익을 추구한다며 퇴사하는 일이 잦았다. 따라서 남아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올트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오픈AI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기술 기업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그러나 지금은 이익 추구가 더 큰 기본 목적이 돼 있다.
오픈AI 정관에 “기본 설립 목적은 인류애”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는 사태에서 인류애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