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달걀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달걀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공급이 절대 부족해 일부 소비자들은 비교적 저렴하게 달걀 구입이 가능했던 코스코에서도 달걀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인 A 씨는 ” 동네 마켓에서 달걀이 한 더즌당 8달러까지 치솟아 모처럼 맘 먹고 코스코에 갔지만 달걀을 구입할 수 없었다”며 “코스코 달걀 매장에는 달걀이 없어 많은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방 농무부(USDA)의 지난 13일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대형 달걀 도매 가격이 한 더즌당 6.8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과 연말 연휴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는 조류 사이에서 전염되는 심각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특히 산란계 닭과 같은 가금류에게 치명적이다. HPAI는 빠르게 확산되며 높은 폐사율을 유발하기 때문에 감염이 확인되면 즉각적으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루어진다. 이는 가금류 공급을 급감시키고 시장의 가격 급등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다.
올해 들어 HPAI로 인해 미국 내에서만 약 3,650만 마리의 산란계 닭이 살처분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주요 생산 주에서 발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케이지 프리(cage-free) 달걀 생산이 주를 이루는데, HPAI 확산으로 이 부문에 큰 타격이 발생해 공급 압박이 심화되었다.
미 전역에서 대형 백색 달걀의 도매 가격은 한 다스당 4.01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77센트(약 24%) 급등한 수치다.
캘리포니아는 도매 기준 한 다스당 6.80달러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12월 중순 이후 달걀 수요는 잠시 주춤했으나,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제과와 요리 준비를 위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USDA는 연말 쿠키 베이킹 시즌이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달걀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HPAI에 따른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걀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달걀 재고량은 전주 대비 2% 감소했다. 대형 계란 재고는 1.5% 줄었으며, 이는 소매 시장에 달걀이 우선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 시장의 광고 가격(도매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의 평균 가격)은 전통적 케이지 달걀: 평균 2.88달러로 전주 대비 44% 상승했고 케이지 프리 달걀은 평균 가격은 2.50달러로 조사되었다
케이지 프리 달걀은 공급 차질로 인해 시장에서의 가격 압박이 더 심화되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와 같은 케이지 프리 규제가 엄격한 주에서는 가격이 더욱 높게 형성되고 있다.
HPAI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 연휴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달걀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같은 주요 시장은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이므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USDA는 달걀 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HPAI 확산 방지와 함께 대체 공급망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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