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LA카운티의 아파트 임대 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검색 웹사이트 RentCaf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 동부와 서부 모두 아파트 임대 경쟁이 지난해보다 한층 치열해졌으며, 새 아파트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롱비치, 패서디나, 포모나, 다우니 등 일부 도시를 포함한 LA카운티 동부 지역은 세입자들의 계약 갱신률이 지난해 47.6%에서 올해 51.4%로 상승했다. RentCafe는 이를 세입자들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안정성’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했다.
이 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은 지난해 초보다 소폭 증가해 0.48%에서 0.63%로 올랐지만, 분석가들은 “완만한 공급 증가로는 강력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파트 점유율은 96%에 달해 사실상 ‘렌트 포화 상태’다.
눈에 띄는 수치는 렌트 경쟁률이다. LA 동부의 경우 한 아파트 유닛당 평균 13명의 예비 세입자가 대기하고 있으며, 빈 유닛이 나와도 평균 44일 만에 계약이 완료된다. 말 그대로 “아파트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 지역 세입자들의 평균 거주 기간은 40개월로, 전국 평균인 28개월을 크게 웃돌며 한 번 입주하면 좀처럼 이사하지 않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RentCafe의 ‘임대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LA 동부는 전국 17위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한편, 산타모니카, 마리나 델 레이, 컬버시티, 잉글우드 등을 포함한 LA카운티 서부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지역의 계약 갱신률은 지난해 37.6%에서 올해 41.6%로 증가한 반면, 새 아파트 공급은 급감했다. 2024년 초 0.57%였던 공급률은 올해 0.18%로 줄었다.
서부 지역의 점유율은 93%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며, 평균 입주 소요 기간도 동부와 같은 44일로 나타났다. 경쟁률은 8대 1로 집계됐다. 이 지역 세입자들의 평균 거주 기간은 30개월이다.
LA 서부의 임대 경쟁력 지수는 2024년 초 64.8에서 71.0으로 상승했다.
RentCafe는 “이러한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LA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렌트 구하기 어려운 도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국 1위는 플로리다 마이애미가 차지했으며, 이어 시카고 교외 지역과 뉴저지 북부가 상위권에 올랐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오렌지카운티가 14위, 실리콘밸리가 16위, 그리고 LA카운티 동부가 17위를 기록했다.
<박성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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