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환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여름보다 불면증 환자가 많아진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는 매년 여름보다 겨울에 약 3만명 정도의 환자가 많았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면장애 치료현황을 보면 2018년 기준 여름 33만7718명이던 불면증 환자는 겨울 39만4680명으로 늘어나 5만6962명의 차이를 보였다.
하루나 이틀 정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불면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잠을 이루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이 같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에 해당한다.
이 같은 불면증이 겨울에 늘어나는 이유는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잠을 깊이 자기 위해서는 수면 호르몬이라 부르는 멜라토닌이 중요하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데 아침에 일어나 햇볕을 쬐면 멜라토닌 분비가 멈춘다. 멜라토닌은 다시 14시간 가량이 지난 뒤 다시 분비된다. 햇볕이 멜라토닌의 분비를 끄고 켜는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낮에 햇볕을 쬐면 멜라토닌이 잘 분비돼 숙면에 도움이 된다.
구강호흡은 입으로 하는 호흡을 말한다. 구강호흡은 공기 속 이물질, 세균 등을 그대로 신체에 침투시켜 감염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또 구강호흡은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겨울철 건조한 환경으로 신체도 건조해진다.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코, 입, 기관지 등이 메마르면서 구강 호흡을 하게 되고, 결국 수면 장애를 불러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지키고 음주·흡연에 기대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우선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한다. 불면증에 걸리면 자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거나 약을 먹고 잠을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불면증을 만성에 이르게 해 좋지 않다.
또 술, 카페인 음료, 흡연 등에 기대는 방식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은 일시적으로 잠이 들기 쉽게 할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술은 멀리하면 다시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흡연, 카페인 음료도 마찬가지다.
잠자리 환경을 바뀌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음에서 벗어난 조용한 공간에 눈에 자극이 되지 않는 간접 조명은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노력으로도 불면증이 나아지지 않은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처음부터 수면유도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비약물적인 치료인 인지행동치료가 이뤄진다. 보통 5주~8주되는 치료기간 동안 잠을 자는 시간을 조정하고 잠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 및 훈련을 받게 된다.
이후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필요에 따라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수면제 복용으로 잠을 깊이 있게 자게되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한다. 수면제는 의료진과 상의해 정확한 용법을 지켜 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