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캘리포니아 당국의 로스앤젤레스(LA) 산불 대응이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한번 직접 와서 보라며 대응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무능한 당국자들이 화재 진압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정 당국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천 채의 멋진 집이 사라졌고, 곧 더 많은 집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곳곳에서 죽음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재앙 중 하나”라며 “그들은 불을 못 끄고 있다. 뭐가 문제냐”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직접 와서 보라고 응수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는 우리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트루스소셜에서 뉴섬 주지사가 멸종 위기 어종 영향을 우려해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남부로 물 공급을 막았다는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10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캘리포니아로 와서 피해 현장을 둘러보라며 초청 편지를 보낸 상태다. 이날 인터뷰에서 “주먹이 아닌 협력하는 태도로 초청장을 보냈지만, 답신을 못 받았다”고 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불화를 겪은 주에서 연방 재난 지원을 보류한 적 있다며, 취임 후 지원 보류 위협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7일 LA 인근 부촌 퍼시픽 펠리세이즈 산불로 시작된 화재로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건물 1만2000여채가 소실됐다.
이날 오전까지 팰리세이즈·이튼·케네스·허스트 화재로 서울 면적 4분의 1인 160㎢이 소실된 것으로 보고됐다. 팰리세이즈 화재는 11%, 이튼 화재는 27% 진압됐다. 두 화재 총면적은 15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