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버려진 갤럭시 스마트폰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코발트를 차세대 스마트폰에 재활용한다. 자사 스마트폰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4일 샌디에고 라호야 지역에 위치한 UC샌디에고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한 친환경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출시한 갤럭시S25에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 구축을 통한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하고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했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 외장 부품 내 재활용 소재 최소 1종 적용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 배터리에 사용하는 코발트 중 50%를 재활용 코발트로 사용했다. 코발트는 고가의 희소 금속이다. 배터리 양즉재 원자재로 쓰이는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재활용 필요성에 대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에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과 배터리 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서 코발트를 회수했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업계 파트너와 개방적 협력을 통해 구축한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를 통해 구현할 수 있었다. 수거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배터리를 분리하고 방전, 파쇄 등의 과정을 거친 후 화학 작용을 통해 코발트를 추출했다. 코발트 추출부터 배터리 제조까지의 전 공정은 미국 안전규격 인증 ‘UL 인증’을 받았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는 “보상판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수거한 오래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재활용함으로써 갤럭시 생태계의 자원 순환성을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약 200톤(t)의 배터리를 재활용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모든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제품 전·후면에 재활용 글라스, 측면의 사이드키·볼륨키 및 심(SIM) 트레이에 재활용 알루미늄 등을 사용했다. 또 처음으로 메탈 프레임에 재활용 아머 알루미늄 소재도 일부 포함했다.
또한 재활용 소재 물질로 플라스틱, 알루미늄, 글라스, 코발트, 희토류, 강철 등에 이어 금과 구리도 이번에 추가했다.
자원 순환 확대를 위해 사업부 간 협업도 강화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웨이퍼 트레이(Wafer Tray)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갤럭시S25 시리즈의 사이드키·볼륨키에 적용했다. 전체 총량으로 따져보면 약 30톤 정도를 재활용(갤럭시S25 시리즈 예상 판매량 기준)했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지난 십여 년간 연구해 왔다. 특히 수명이 다하거나 버려져 바다를 떠돌며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폐어망 문제에 주목했다. 이에 갤럭시S22 시리즈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플라스틱 물병 1500만 개의 중량에 달하는 150톤의 폐어망을 갤럭시의 제품 소재로 재활용했다.
이후에는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전 제품군으로 폐어망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우라조 상무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반시설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도 굉장히 큰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구에 좋은 일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