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가 본격적으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18일 새벽 3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간의 경기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18일과 19일 도쿄 시리즈를 마친 다저스는 여전히 다시 시범경기 일정을 이어가야 한다.
도쿄 시리즈는 이벤트성 정규시즌 경기로 일본인 선수를 3명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와 2명 보유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경기하는 것으로 지난 시즌 서울 시리즈의 연장이다.
시즌의 열기는 뜨거워지는 가운데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 캠프에도 많은 야구팬들이 모이는 기간이기도 하다.
스프링 캠프 때에는 정규 시즌보다는 쉽게(?)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사인을 받기도 정규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다. 종종 스프링 캠프때 사인을 해주지 않고 팬들을 지나치는 선수는 시즌 내내 비난을 받기도 한다. (예전에 류현진이 그랬다)
다저스가 11일 일본으로 떠난 뒤 LA 야구팬들은 엔절스 스타디움에 많이 모였다.

LA의 야구팬들은 마이크 트라웃이 건강하게 2025 시즌을 마무리 할 지 큰 관심을 보였다.
트라웃은 “일단 현재 몸상태는 좋다.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도 몸 상태에 많은 실망을 한 듯한 발언을 했다.
론 워싱턴 감독은 “2025시즌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도 많이 성장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라고 말하면서도 성적에 대한 기대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 엔절스 선수구성으로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팬들은 경기 후 피닉스나 스캇츠데일에 많이 모인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이 있는 곳으로 간다.
스캇츠데일 올드타운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팬들이 모인다.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가 올드타운에 있기 때문이다.
스캇츠데일 올드타운에는 자이언츠 깃발이 걸린 식당이 꽤 있고,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이 모여 시즌을 전망하거나, 이날 있었던 자이언츠 시범경기를 이야기하곤 한다.

아직 메이저리그 한 시즌도 제대로 뛰지 않았던 이정후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간혹 눈에 띄어 반갑다.
이정후 유니폼을 입고 있던 한 자이언츠 팬은 “지난 시즌 이정후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했는데 부상으로 조기에 정규시즌을 마감해 아쉬웠다”며 “그래도 두 어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겨 올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드타운에는 스프링캠프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을 위해 시청 앞 광장에서는 음악 공연도 하는 등 봄 특수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모습이다.
스프링캠프를 매년 찾는다는 황동주씨는 “아이들 3명과 함께 왔는데, 지금 벌써 5년째 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큰 애가 야구를 하는 데 매년 스프링캠프에 와서 경기도 보고 사인도 받아가는데 이제 아이가 크면서 사인은 받지 않는데, 막내가 사인을 받고 싶어해서 형과 자주 다툰다”라며 웃었다.
황씨는 “그래도 꾸준히 한국 선수들이 있어서 오는 재미도 있고, 올해는 이정후 선수를 보고 갈 예정”이라고 말하고, “그래도 역시 아이들은 오타니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황씨 가족은 3박 4일 일정으로 애리조나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스캇츠데일은 봄에 많은 전국 이벤트 경기를 주최한다.
전국 시니어 테니스 대회라든지, 전국 중학교 배구대회, 야구대회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열기와 함께 도시 전체가 스포츠 도시가 된다.
그리고 초중고 학생들의 전국 이벤트 대회를 개최하면서 함께 올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한다.
LA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한 번 방문하는 것도 나름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약 6시간 정도 운전하면 스캇츠데일에 도착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 애리조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경기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엔절스의 경우 21일 애너하임으로 돌아오는 등 일부 팀들은 연고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오는 3월 27일 개막한다. 스프링캠프 방문은 이번 주 아니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