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관측한 우주의 풀컬러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성운(星雲) 가운데에서 죽어가는 별의 모습은 물론, 별이 탄생하는 영역을 담은 사진도 포함됐다.
나사는 12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 생중계를 통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풀컬러 우주 이미지를 추가 공개했다. 나사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협력 개발한 JWST은 지난 12월 우주로 발사돼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컬러로 담았다.
공개된 사진 중 하나는 ‘NGC 3132’으로 명명된 행성상 성운(planetary nebulae)이다. 지구에서 2500광년 거리에 존재하는 별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방출한 가스와 먼지로 이뤄진 이 성운은 주황색과 푸른색으로 빛난다. 비공식 이름은 ‘남쪽 고리 성운(Southern Ring Nebula)’이다.
"Personally, I went and had an ugly cry. Because it works."
The razor-sharp resolution of the @NASAWebb imagery was enough to bring astrophysicist Jane Rigby to tears. How are you reacting to this telescope's ability to #UnfoldTheUniverse? pic.twitter.com/qUphFblA75
— NASA (@NASA) July 12, 2022
나사는 “어떤 별들은 마지막을 위해 최고를 남겨둔다”라며 “천문학자들은 웹(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이와 같은 행성상 성운(planetary nebulae), 죽어가는 별이 내뿜는 가스와 먼지의 구름에 관해 더 많은 세부 사항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의 죽음뿐만 아니라 탄생도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 담겼다. ‘카리나 성운(Carina Nebula·용골자리 성운)’의 별이 만들어지는 지역의 모습으로, ‘NGC 3324’로 명명됐다. 얼핏 산과 계곡처럼 보이는 풍경 전반에 걸쳐 수많은 별이 자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젊은 별들이 방출하는 자외복사(ultraviolet radiation)가 가스와 먼지를 통해 굴곡진 산맥의 모양을 만들어냈다는 게 나사의 설명이다. 사진상 가장 높은 봉우리는 7광년 높이라고 한다. 나사는 이를 ‘별의 유치원’으로 표현하고, “별의 형성 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섯 개 은하의 집합체인 ‘스테판 5중주(Stephan’s Quintet)’의 모습도 담겼다. 지난 1877년 발견된 ‘스테판 5중주’는 각 은하가 중력 작용으로 서로를 춤추듯 끌어당긴다. 수백 개의 젊은 별이 사진에 흩뿌려져 있다. 실제로 중력 작용을 하는 은하는 5개 중 4개로, 나머지 하나는 다소 떨어져 있다.
각 은하는 지구로부터 4000만~2억9000만 광년 떨어져 있다고 한다. 4000만 광년 거리로 개중 가장 지구와 가까운 은하는 NGC7320이다. 나사는 “이처럼 상대적으로 가까운 은하를 연구함으로써 과학자들이 더 먼 우주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태양과 유사한 항성 궤도를 선회하는 거대 가스 행성 ‘WASP-96b’의 스펙트럼 이미지, 그리고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맛보기로 먼저 공개한 지구 46억 광년 거리 SMACS 0723 은하단 풀컬러 이미지도 포함됐다.
지구로부터 115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는 WASP-96b는 2014년 발견됐다. 3.4일을 주기로 궤도를 도는데, 이번에 공개한 스펙트럼 이미지를 통해 WASP-96b 주변을 둘러싼 구름·연무와 함께 물이 있다고 볼 수 있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나사는 전했다.
나사 소속 천체물리학자인 니콜 콜론은 “당신은 실제로 이 외계 행성의 대기에 수증기의 존재를 나타내는 볼록하고 울퉁불퉁한 부분을 보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