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되는 플루로나(Flurona) 사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살고 있는 10대에게서 발견됐다.
5일 LA 카운티 보건국은 최근 가족과 함께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10대 청소년이 나흘 전 브렌트우드 게티 센터 인근 검사장에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플루로나(flurona)’는 독감과 코로나19 이중 감염을 말한다. 독감을 의미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와 ‘코로나(corona)’의 합성어다.
이 10대 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모두 맞지 않았다고 LA카운티 방역 당국은 전했다.
청소년과 가족들은 일주일 간의 멕시코의 카보산루카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돌아온 직후 청소년이 콧물을 흘리는 등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소에 방문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다음날 청소년의 어머니는 코로나19만 양성 판정받았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하나 이상의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코로나19와 독감도 예외는 아니다. 올 겨울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두 질병이 LA 전역에 유행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동시 감염을 추적하고 있지 않아서 얼마나 자주 발생하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독감 예방 접종률이 예년보다 낮다고 밝혔다. 또 플루로나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플루로나 감염 사례는 앞서 이스라엘, 브라질, 크로아티아, 필리핀, 헝가리 등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플루로나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두 바이러스의 결합이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사례를 놓고 연구 중이다.
뉴욕 버팔로 대학 교수이자 전염병 책임자 토마스 루소 박사는 지난 3일 미국 WGAL 방송을 통해 “지난해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각각의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고, 얼마나 위험한지는 불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루소는 “두 바이러스에 대해 각각 검사하지 않고 플루로나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코로나19나 독감 증상으로 아프다면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