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에 20일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덮친 가운데, 규모 5.0이 넘는 지진까지 발생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2시 41분 LA에서 북서쪽으로 80마일 떨어진 오하이 인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남가주 전역에 열대성 폭풍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폭풍우 속에 강진까지 겹치면서 이날 주민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를 관통한 허리케인 힐러리가 북진해 최대 시속 60마일 강풍을 동반한 채 남가주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AVOID THE AREA: Due to road damage, please drive with caution going NB on Sand Canyon Road near Soledad Canyon Road. Additionally, one lane going WB on Soledad Canyon Road between Oaks Springs Canyon Road and Sand Canyon Road will be shut down for debris removal. pic.twitter.com/Dafo0xeyW5
— Santa Clarita City (@santaclarita) August 21, 2023
기상 예보관들은 힐러리가 84년 만에 처음으로 남가주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이라고 밝혔다.
이날 남가주 전역은 힐러리 영향으로 최대 6인치까지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랐고, LA와 오렌지카운티, 샌버나디노 등 여러 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수천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MASSIVE DEBRIS PLUG FLOODING HEADED FOR PALM SPRINGS! Crossed I-10! #CAwx @RadarOmega @ReedTimmerAccu @JimCantore LIVE: https://t.co/HhK4soO3Tg @NWSSanDiego pic.twitter.com/2ZhFt7jt5S
— Brandon Copic (@BrandonCopicWx) August 21, 2023
샌디에고에서 LA에 이르는 남가주 전역에서는 진흙과 바위가 프리웨이로 쏟아졌고, 배수관에서 물이 넘쳤다.
또 팜스프링스와 코첼라밸리를 가로지르는 주변 사막 지역에서는 수십 대의 자동차가 홍수에 갇혔다.
LA 통합교육구는 월요일인 21일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잉글우드, 액튼-아구아 둘체, 패사디나, 소거스, 랭캐스터, 팜데일, 앤틸로프밸리 등 LA 카운티 10여개 교육구가 휴교령을 내렸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캘스테이트 플러튼이 월요일 하루 수업을 취소한다고 밝혔고,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데저트 칼리지가 월요일 하루 휴교한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이라토 통합교육구와 콜튼 조인트 통합교육구가 휴교령을 내렸다.
NHC의 마이클 브레넌 센터장은 허리케인 힐러리가 약화됐다면서도, 사람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람이 아니라 물이라고 말했다.
Crazy flooding in Palm Springs, California during Hurricane Hillary.
#HurricaneHillary #HurricaneHilary #Hilary #weather pic.twitter.com/tII8Th5YgD— City Fuckery (@CityFuckery) August 21, 2023
일부 지역에는 1년 간 내릴만한 양의 비가 쏟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캘리포니아 당국 관계자들과 식량과 물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당국은 노숙자들을 거리에서 대피시켰으며, 샌디에고의 해변은 폐쇄됐다.
앞서 폭풍이 먼저 지나간 멕시코에선 바하 캘리포니아 동부지역 주민 1명이 불어난 개울 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바하 캘리포니아에선 주민 1900명이 대피했으며, 전기와 전화선도 끊겼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