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탄생한 러브인뮤직은 17년 동안 음악을 통해 커뮤니티 간 화합과 나눔을 실천해왔다. 1992년 LA 폭동의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하고자 한 작은 움직임은 이제 매주 많은 봉사자와 수혜 학생들을 연결하는 커다란 사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러브인뮤직’을 이끌고 있는 Gloria Lee(이영화) 러브인뮤직 사무국장을 만나, 단체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그녀의 깊은 열정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 ‘러브인뮤직’이 어느덧 1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Gloria Lee 국장: ‘러브인뮤직’은 1992년 LA 폭동의 아픔을 겪은 이후 화두로 떠올랐던 인종화합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탄생했어요. 당시 음악을 통해 인종과 문화 간의 차이를 좁히고 커뮤니티 화합을 이루고자 했죠. 첫 번째 바이올린 교실이 사우스 LA의 흑인 커뮤니티 단체인 Community Build와의 협력으로 시작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한인 음악 전공자들과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무료 음악 교육을 제공했는데, 이는 우리가 가진 작은 자원을 통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순간이었어요.
🌖현재 ‘러브인뮤직’은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요?
Gloria Lee 국장: 현재 러브인뮤직은 LA, 오렌지 카운티, 사우스 베이 등 세 곳에서 활동하며 약 95명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클래식 악기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00여 명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 봉사자들이 매주 2시간씩 봉사하며, 악기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죠. 최근에는 타 커뮤니티 학생들이 자신들의 전통 의상과 음악을 선보이는 겨울 콘서트를 열며 다양한 문화 교류도 이뤄졌습니다.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Gloria Lee 국장: 클래식 음악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워요. 학생들에게 꾸준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죠. 악기 유지 및 구입 비용도 크고, 현재 유급 직원은 한 명 뿐이라 모든 행정 업무를 혼자 처리해야 해요. 작은 사무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재정적인 어려움이 큽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러브인뮤직의 사명은 저희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 ‘러브인뮤직’의 사명이란 무엇인가요?
Gloria Lee 국장: 음악을 통해 인종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차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6세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고교생이 된 피키 토신오니 학생은 지금은 수혜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자가 되었고, 올해 하버드 조기전형에 합격하기도 했죠. 이런 스토리들이 러브인뮤직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특히, 러브인뮤직은 1년에 몇 차례 반짝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매주 마다 타 커뮤니티 어린이들과 직접 만나 현장에서 음악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랑의 터치해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악기 교육은 영혼을 터치하는 위대한 산교육이어서 타인종 어린이들에겐 꿈을 심어주고 한인 봉사자들에겐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Gloria Lee 국장: 2025년에는 더 많은 후원자와 봉사자를 모아 운영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재정 후원, 악기 기부, 그리고 러브인뮤직을 알려주시는 작은 관심이라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음악의 힘으로 따뜻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Gloria Lee 국장:19년 동안 커뮤니티의 사랑과 지지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함께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2007년 5월 인종화합을 목표로 창립된 러브인 뮤직은 지난 17년 동안 흑인과 히스패닉, 몽골 등 타 커뮤니티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 1100여명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지원하고 이들에게 무료로 1대1 레슨을 실시해왔다. 현재 러브인 뮤직은 L.A., 사우스베이, 오렌지카운티 Santa Ana 등 모두 3 곳에 봉사처를 두고 매주 2시간씩 1 대 1 클래식음악 레슨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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