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마이애미에 공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남부 플로리다주에 총영사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조만간 기획조정실 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총영사관 입지로는 마이애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곳은 트럼프의 사저 겸 정권 인수위원회가 차려진 마러라고로부터 약 100㎞ 떨어진 거리에 있다.
정부는 현재 워싱턴에 주미 대사관과 미 전역에 9곳의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플로리다주와 인접한 조지아주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있지만 마러라고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과거 마이애미 총영사관을 두고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해외 공관 정비 작업으로 폐쇄했다.
트럼프 집권 2기 정치적 근거지가 될 플로리다주 인근을 대미 외교 핵심 거점 중 하나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관련된 수요 제기가 있어서 이를 토대로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