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위험이 극도로 높다는 당국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7일 LA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약 1,300에이커의 면적이 소실되었다.
이 화재로 인해 1만 3,000채 이상의 건물이 화재 위험에 놓여 있는 상태로 약 3만명의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LA 소방국(LAFD)은 해당 지역을 “즉각적인 위협”에 처한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LA 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1만여 가구, 약 30,000명이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불길이 계속 확산됨에 따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섀도우 마운틴 드라이브와 비엔베네다 애비뉴에서는 최소 두 채의 주택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이 지역의 주택 수십 채가 추가 피해 위험에 처해 있다.
이번 화재는 화요일 오전 10시 30분경 팰리세이즈의 피에드라 모라다와 몬테 에르모소 근처에서 발생했다. 오후 2시에는 이미 화재 면적이 772에이커로 증가했고, 3시간 만에 1,300에이커 이상으로 확산되며 수천 명의 대피가 불가피해졌다. 화재 현장은 강한 산타아나 강풍으로 인해 진압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길이 더 빠르고 넓게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46대, 헬리콥터 5대, 불도저 2대를 포함해 250명 이상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소방대원들은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밤새 공중 및 지상에서 진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강풍이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APD는 긴급 대피를 위해 지역 교통을 통제하고 있으며, 팰리세이즈와 선셋 블러바드 주변에 버려진 차량 30대 이상을 치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섀도우 마운틴 드라이브와 비엔베네다 애비뉴를 포함한 지역에서 최소 두 채의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다.
가나를 방문 중이던 LA시 카렌 배스 시장은 대규모 화재 소식에 급거 귀국 중이며 마르퀴스 해리스 도슨 시의회 의장이 이날 시장 대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FD의 크리스틴 크로울리 소방국장은 “어두운 밤과 강풍 속에서 화재 진압이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대피와 협조를 당부했다.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자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곧바로 화재 현장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으며 연방 정부의 지원을 확보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은 반드시 대피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재 지역 내 학교들은 대피 조치를 취해 팰리세이즈 초등학교와 마르케스 초등학교 학생들은 브렌트우드 과학 마그넷 초등학교로, 폴 리버 중학교 학생들은 유니버시티 고등학교로 이전되었다. 또한, 토팽가 초등학교 학생들은 우드랜드 힐즈 아카데미로 대피했다.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는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 센터(1350 South Sepulveda Blvd.)에 설치되었으며, 추가 대피소 개설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7일 산불이 발생한 팰리세이드 지역에서 거대한 연기사 솟아 오르고 있다. 브렌트우드 지역 한 건물에서 촬영한 모습[사진 Knewsla]
대피소는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마련되었다.
남가주 에디슨(Southern California Edison)은 화재로 인한 전력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전력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전력 복구는 안전 점검이 완료된 후 재개될 예정이며, 점검은 최소 8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강풍으로 인해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화재와 강풍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모든 주민들에게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역 당국의 지시에 따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화재 지역에 강한 강풍과 건조한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적색 경보(red flag warning)”를 발령했다. 화재 진압에는 며칠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은 화재 및 대피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지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팰리세이즈 대화재는 로스앤젤레스 주민들에게 큰 충격과 피해를 안기고 있으며, 화재 진압과 복구 작업에 지역 사회와 정부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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