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산불로 인해 24이 사망하고 20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주 강풍이 또 예보 되면서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15일까지 시속 80마일 강풍과 돌풍이 예상된다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리치 톰슨 국립기상청 기상학자는 전날 회의에서 “매우 강한 돌풍과 매우 건조한 대기, 여전히 매우 건조한 수풀로 여전히 매우 위험한 화재 기상 조건 속에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마론 LA카운티 소방서장은 소방차 70대가 추가 도착해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강풍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NWS)은 14일 오전 4시부터 15일 정오까지 LA와 Ventura 카운티 일부 지역에 “특히 위험한 상황(PDS)”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민들의 즉각적인 대비가 필요함을 경고하는 조치다.
이번 경보는 5번 프리웨이, 포터랜치, 118번 프리웨이 필모어, 산타모니카 산맥 서쪽 등 특정 지역에 적용된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서 강풍과 낮은 습도가 결합해 산불이 발생하고 빠르게 확산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 풍속은 시속 45-70마일이며, 국지적으로 더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상대 습도는 8-15%로, 극도로 건조한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이 지난주의 강풍보다는 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산불이 발생하면 폭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가뭄으로 인해 건조해진 지형이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길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산불 위험이 높은 이번 상황에서 주민들은 불씨를 발생 시킬 가능성이 있는 모든 행위(예: 바비큐, 캠프파이어, 흡연 등)를 금지했다.
적색 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남가주 다른 지역에서도 강풍과 낮은 습도가 결합해 산불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남가주 전역에서 산불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LA시 소방당국은 불에 탄 동네에 접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크롤리 LA시 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팰리세이즈 지역엔 여전히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전기도, 물도 없고 가스관은 끊어져 있다. 구조물도 불안정하다”고 경고했다.
관계자들은 잿더미에 납, 비소, 석면 및 기타 유해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까지 팰리세이즈·이튼·케네스·허스트 화재로 서울 면적 4분의 1인 160㎢가 소실된 것으로 보고됐다. 팰리세이즈 화재는 11%, 이튼 화재는 27% 진압됐다. 두 화재 총면적은 153㎢에 달한다.
캘리포니아 등 9개 주에서 동원된 소방차 1354대, 항공기 84대, 인력 1만4000명이 투입됐다. 멕시코에서도 소방관을 지원 파견했다. 재소자 950명도 화재 진압에 동원됐다.
약탈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LA 경찰국은 전날 지난 이틀 사이 약탈 혐의로 7명이 체포됐다며, 실제 소방관으로 위장해 집으로 침입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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