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주 몬테레이 카운티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저장시설에서 16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재는 중가주 모스 랜딩 지역 1번 하이웨이 인근에 위치한 모스랜딩발전소와 ‘비스트라 에너지’ 소유 배터리 저장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약 1,500명의 주민들이 대피 중이다.
몬테레이 카운티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3시경 보고됐으며, 현재 화재가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거대한 불길과 유독성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모스 랜딩 지역 엘크혼 슬루 남쪽, 몰레라 로드와 몬터레이 듄스 웨이 북쪽, 카스트로빌 대로 및 엘크혼 로드 서쪽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1번 하이웨이 (하이웨이 183~스트루브 로드 구간)를 양방향으로 폐쇄했으며,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이번 화재는 비스트라 에너지의 300메가와트(MW) 규모 1단계 에너지 저장시설에서 발생했다.
화재 당시 현장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으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비스트라측 대변인은 “이번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화재가 진화된 이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lifornia Fire Tracker@deb8rr North County Fire is currently addressing a fire at the Moss Landing Power Plant.
몬터레이 카운티 관계자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화재가 시설 외부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에 수많은 배터리가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스트라의 모스 랜딩 배터리 저장소는 세계 최대 규모로, 총 750메가와트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약 56만2천 가구에 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이 시설은 2021년과 2022년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과거 조사에 따르면, 화재는 화재 감지기 오작동 및 배터리 통풍구 문제로 인한 것으로 밝혀.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의 청정 에너지 목표를 위한 배터리 저장시설 확대가 안전 문제와 직면해 있음을 보여 준다는 지적이다.
캘리포니아는 2045년까지 순배출 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3배에 달하는 에너지 저장 용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배터리 저장시설의 화재 위험은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모로베이 지역 주민들은 비스트라의 새 배터리 시설 건설을 막기 위해 주민 발의안을 통과시켰으나, 주정부 차원의 신속 승인 절차로 인해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