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이민자 보호도시인 LA가 더 이상 이민단속의 사각지대에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방 마약단속국(DEA) LA 지부가 연방 법 집행 기관들과 협력해 이민단속에 나선다고 공식 확인해 지역 커뮤니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DEA LA 지부의 매튜 앨런 특별수사국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기관이 국토안보부(DHS)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LA 특정 지역에서 이민단속 작전에 참여 중이 DEA 요원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민단속이 벌어진 지역이 구체적으로 어느 커뮤니티이며 어느 커뮤니티가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LA뿐만 아니라 시카고와 애틀랜타를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도 유사한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DEA 시카고 지부 역시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와 법무부와 협력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톰 호만ICE 국장이 연방 요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ICE의 단속이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남부 국경에서의 불법 이민자 단속은 급격히 강화됐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첫 3일 동안 남부 국경에서의 체포 건수는 17일에는 1,288건, 18일에는 1,266건, 19일에는 1,354건으로 총 3,908건의 단속이 이루어졌다. 이는 북부 국경과 입국항에서의 단속 건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민자 단속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국경에 배치했으며, CBP One 앱을 통한 인도적 입국 허용 절차를 중단했다.
또한 대규모 추방 작전을 개시해 ICE 요원들이 전국 주요 도시와 주에서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DEA까지 이민단속에 참여하며 LA와 같은 이민자 밀집 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와 주민들에 대한 정보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민자 커뮤니티와 인권 단체들은 이 같은 단속이 가족 분리와 커뮤니티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연방 정부의 강경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LA가 더 이상 이민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아님을 보여주는 이번 사례는 향후 다른 도시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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