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연방정부 및 군대에서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프로그램 폐기를 지시한 데 따라서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도 성별·인종·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생도들의 사교 클럽 12개를 폐쇄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는 국방부 지침에 따라 웨스트포인트 교장이 폐쇄를 명한 것으로 생도들의 과외활동과 사교 클럽 등 모든 방면에서 자유로운 소통을 허용하던 DEI 정책이 폐기된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웨스트 포인트는 5일 자로 채드 포스터 부교장이 서명한 지시 메모에 따라서 그런 단체와 모임을 모두 폐쇄했다. 심지어 모든 온라인 상의 공개 컨텐츠의 발표 금지, 활동금지, 문서 등의 공개 및 공유 금지까지 명령했다고 한다.
이 메모는 당일로 육사 내 학생활동국에 전달되었다. 거기에는 100개가 넘는 모든 과외활동 동아리와 사교 클럽의 활동이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국방부 육군부 지침에 부합되는지 확인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폐쇄된 사교클럽들은 아태포럼( Asian-Pacific Forum), 한인 생도회(the Korean-American relations seminar), 라틴 문화 클럽(the Latin Cultural Club), 흑인 생도회(the National Society of Black Engineers Club), 여셩생도회(the Society of Women Engineers Club) 등 12개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DEI 관련 모든 프로그램의 폐지를 지시했고 군과 국방부내에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모든 특혜도 박탈하는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의 전투력의 재건'( Restoring America’s Fighting Force) 사업이다”라고 육사 측은 발표했다.
군인이 아니라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신임 국방장관도 트럼프 처럼 군 내부의 DEI 문제에 대해 반대해왔다. 그는 1월 29일 “DEI 정책이 국방부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며 이를 전면 폐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가 성별·인종·민족을 고리로 뭉친 생도 클럽을 정책적으로 폐지하는 데 나선 것은 초유의 현상이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흑인 역사의 달’이나 ‘프라이드 먼스’ 같은 흑인·성소수자 권익 향상 행사 등도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