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미국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가까이 감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유럽(-17%), 중앙아메리카(-24%), 카리브해 지역(-26%)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하게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콜롬비아(-33%), 독일(-28%), 스페인(-25%), 영국(-14%), 중국(-11%), 호주(-7%) 국적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한국인 방문객은 1∼3월에 각각 9%, 16%, 15%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장 먼저 무역 분쟁을 벌인 캐나다, 멕시코의 미국 방문 역시 급감했다.
캐나다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로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인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고, 항공편으로 미국에 들어온 멕시코인도 17%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 나타난 방문객 급감 현상은 미국 내에서 수십억 달러 수준의 관광수입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서치 회사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아담 색스 대표는 “(방문객 급감은) 달러 강세, 긴 비자 대기 시간, 여행 제한에 대한 걱정, 미국이 환영해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 미국 경제 둔화, 최근의 안전 우려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10% 이상의 방문객 감소가 예상되며 여행 부문에서 90억달러(약 12조8000억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관광산업으로 미국 경제에 1조3000억달러(약 1851조원)가 유입되고 1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