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안전청 (TSA)은 추수감사절인 28일을 앞두고 연휴의 막바지까지 여행을 떠나지 않고 있다가 최후에 떠나는 여행객들은 이번 주 국내 공항들의 혼잡과 밀리는 고속도로 등 최악의 교통난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TSA는 27일에만 290만 명이 몰리고 연휴 마지막 귀가하는 일요일인 12월 1일에는 300만 명 이상이 여행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항공여객들은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있다. 항공여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웨어에 따르면 27일 정오까지도 동부 해안지역의 전국 항공편 가운데 이미 취소된 것은 50건이 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들에겐 일상이 되어 버린 연휴의 항공기 지연 발착으로 전국적으로 2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주말 부터 항공편 지연은 하루 평균 4500건이 넘으며 특히 27일의 통계는 밤이 되면 연평균 수치에 근접하거나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동차 여행의 최악의 교통난은 27일 오후로 예측되고 있다. 각 도시에서 출발한 운전자들은 운수 나쁘게 추수감사절 전날까지도 바쁘게 일해야 했던 통근자들의 차량의 물결에 섞이면서 최악의 적체를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밀리는 교통난은 교통 사고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델라웨어 인근 95번 고속도로에서는 덤프트럭 한 대가 교량을 들이 받는 바람에 고속도로가 몇 시간 동안이나 통행금지가 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델라웨어주 교통부가 발표했다.
26일 델라웨어의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콜로라도주 모리슨에서 온 주민 션 스페인하워는 이럴 땐 인내심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는 델라웨어의 가족을 만나러 동부로 가는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되도록 공항엔 일찍 나가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되도록 최후의 순간에 서둘러 달리는 여행객중의 한 명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남들이 서두르면 서두르는 대로, 자기들이 할일을 하게 내버려 둬라. 나만 준비가 잘 돼 있으면 된다. 비행기를 놓지지 않으려고 남을 밀치고 제치는 사람들은 너무 늦게 나온 사람들이지만, 일찍 나온 사람들은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니까. 서두른다고 더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다. 비행기는 정해진 시간보다 더 일찍 떠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뉴저지주의 조앤 피셔와 남편은 손주들을 만나러 시카고행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여행길이 너무 편해서 놀랐다고 했다.
“우린 지체와 혼잡으로 악명 높은 뉴어크 공항에서 떠났는데, 연휴라는 걸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아주 정리가 잘 돼 있었고 정말 조금도 붐비지 않았다”고 부인은 말했다.
하지만 날씨는 역시 변수다. 중서부의 북극해 돌풍과 미국 동부의 비가 내리는 날씨는 앞으로 며칠 동안 여행 일정을 망치거나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미 해양대기청 발표에 따르면 27일부터 28일 사이엔 애리조나 북부에서 중서부 대평원을 거쳐 동부의 펜실베이니아까지 눈비와 돌풍 등 여러가지 기상 악재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부의 뉴앵글랜드와 뉴욕에까지 항공편과 자동차 여행에 영향을 미치며, 토요일인 30일에도 미국 북동부 지역에는 여전히 춥고 미끄러운 길이 예고되어 있다.
28일과 29일엔 미 서부 대부분을 포함해 전국의 3분의 2가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남동부 지역에는 비와 폭풍이 예고되어 있어 항공편 대란이 우려된다.
수많은 자동차 클럽과 AAA보험회사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시즌에는 26일에서 12월 1일 사이에 무려 8000만명의 미국인이 최소 50마일 이상의 거리를 여행하며, 그 대부분은 자동차를 운전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지난 해 보다 약간 낮아진 유가로 인해 부담이 덜해졌지만 항공요금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4.1%정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교통당국 TSA는 가장 많은 귀가 인파가 몰리는 일요일(12월 1일)에는 올해 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의 최대 인파였던 301만 명의 신기록을 깰 것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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